◀앵커▶
지난 주말 순간 최대 풍속 50m에 육박하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특히 태풍이 서해안을 타고 북상하면서 충남은
직격탄을 맞았는데, 농축수산 전 분야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응급복구 지원체제에 돌입한 충남도는
긴급 재난기금 6백여 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소나무가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궁궐 목재로 쓰일 정도로 가치가
뛰어나 충남도가 보호종으로 관리하는
안면송이 이번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부러지고 쓰러진 겁니다.
[김태욱 기자]
"순간 최대풍속 40m 안팎의 돌풍이 태안 일대를 강타하면서 100년 넘은 안면송도
뿌리채 꺾였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만 280그루에 달합니다.
[김기호 /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장]
"쓰러진 소나무를 방치할 경우 재선충병 확산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긴급복구 지원금을 받아 전부 이동시켜 파쇄할 계획입니다."
태풍이 스쳐 지나간 충남 서해안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선 8척이 침몰되거나 파손됐고, 양식장
우럭 2만 마리가 유실됐으며,
특히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은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까지 뒤덮이면서, 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충남 지역 농가시설물 피해는 106ha로
전국에서 발생한 농가시설물 피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도내 전체 과수농가 면적의 절반인 2,200ha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충남도는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전까지 재난기금 685억 원을 투입하는 등 응급복구 지원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박희주 / 충청남도 재난안전실 자연재난과장]
"공공시설은 9월 14일까지, 사유시설은 9월 17일까지 현재 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산 6백억 원을 확보해 응급복구나 긴급 구호를 위해서 필요시 언제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충남도는 민·관·군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추석 전까지 긴급복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어
최종 피해집계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