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도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에
4천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집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나무심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식목일을 아예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림청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뉴스 1956년 4월 4일
"4월 5일. 제11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국토 녹화를 위한 거국적인 식수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실시됐습니다."
지난 1946년 제정돼 올해로 76번째를 맞는
식목일.
<민둥산을 금수강산으로> 등 여러 표어아래
온 국민이 나무심기에 동참했고 2005년까지는 공휴일이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산들이 이제 울창한 숲으로
변한지 70여년, 올해는 특히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첫 식목일입니다.
산림청은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에
4천8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인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오르고
있어 식목일을 아예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각 지자체들의 나무심기 사업은
지난달 24일 거제에서 처음 시작됐고, 대전과 세종 충남 각 지자체도 이달 중 조림사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박종호 / 산림청장(지난 3월 3일 브리핑)
"지구온난화로 나무 심는 기간이 다소 앞당겨져
시행되고 있습니다. 4월 5일 식목일도 3월로
앞당겨야 된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타당성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잎이 무성하면 수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새로 심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 방해가
되는데, 언 땅이 풀리고 잎눈이 트기 전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5.9도였던 3월 평균기온은
2010년대에 8도까지 올라 10년마다 0.5도씩
높아졌고, 상대습도는 2.6%씩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수목의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는 이유입니다.
임종환 /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
"잎이 피는 게 1도 상승에 5일~7일 정도
앞당겨져요. 미래 기후라든가 이런 것까지
감안을 한다면 2주 정도 앞당기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
산림청은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과 전통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민 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산림청, K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