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젯밤 대전시청을 점거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이 경찰과의
4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강제 퇴거됐습니다.
시가 상가 운영권을 시설관리공단으로
넘기겠다며 공개 입찰 공고를 올리자
상인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박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차 퇴거 요청 및 채증을 시작하겠습니다."
대전시청 1층에 모여 앉은 80여 명의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경찰이
3차 퇴거 명령을 내립니다.
경찰이 시청 내부로 진입해 설득했지만
상인들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입찰 철회! 입찰 철회!"
결국 경찰 2백여 명이 투입돼 상인들을
한 명씩 청사 밖으로 끌고 나갑니다.
곳곳에서 비명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일부 상인들은 나가지 않겠다며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뭘 했냐고! 놓으라고, 놓으라고!"
버티려는 상인과 밖으로 옮기려는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상인 한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밟지 마! 놔! 나 안 나가. 안 나가!"
"3차 퇴거 명령이 내려지고 1시간 45분 만에
모든 상인들은 퇴거 조치됐습니다."
저녁 7시부터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점거는 일단락됐지만 퇴거 뒤 3시간 넘게
야외 농성이 계속됐습니다.
투명한 상가 관리를 위해 현재 상가운영위원회와의 관리 위탁 계약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운영권을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겠다고 밝혀왔던 대전시.
결국 공매 포털시스템 온비드에 경쟁 입찰
공고를 올렸고 이에 항의 방문한 상인들이
시청 점거에 나선 겁니다.
문진아/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
"저희를 어느 정도 이해를 시킨 다음에 입찰을 시켜야 되는데 아예 일방적으로 나가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정말 억울해서 이대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법에 따라 남은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는
대전시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마찰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