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지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역이 바로 세종시인데요.
지난 2016년 이래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세종시는 기획 부동산과 이른바 '지분 쪼개기' 수법 등 투기 행위가 성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에서
수 백m 떨어진 30만여㎡ 면적의 야산입니다.
이곳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토지 주택
법인을 포함해 무려 776명이 이 땅을
소유중입니다.
소유주가 많다보니 등기부등본만 120장,
인천에 사는 세 살배기 유아를 비롯해 중국인과
미국인도 있습니다.
땅 소유자의 90%는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지정 시점인 2018년 8월까지 4개월여 사이에
등기를 마쳤습니다.
전형적인 '지분 쪼개기'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서울이나 도시의 기획 부동산에서 금방 뭐 된다고, 발전한다고 해서 나중에 여기 지분으로 등기한 사람들이 와서 '(내가 산) 이 땅이 어디에 있느냐' 라고"
세종시의 임야 가운데 20명 넘게 공동으로
소유한 토지는 381필지.
앞서 야산처럼 100명 이상의 공유지분 토지도 52필지나 됩니다.
싼 값에 땅을 사들인 뒤
여러 사람에게 지분을 나눠 비싸게 되파는
기획 부동산이 판을 치면서 세종시의 땅값은
지난해에만 10% 넘게 올랐습니다.
김동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 지부장
"주변의 땅값을 상당히 부추기는 현상도 올 수 있고요. 여러 가지 거래 질서도 혼란이 올 수 있고"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자체 조사에 나서
스마트 국가산단을 둘러싼 투기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이
제외되는 등 조사 범위에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김교연 세종LH투기진실규명촉구시민단
"LH 직원 및 전현직 선출직 공무원, 행복청장 등 국가 공무원들에 대한 광범위한 불법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세종시 부동산투기특별조사단은 소속 공무원
약 2천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국가산단 지정을
전후해 거래된 토지 63필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모레(18)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