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양파가 대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0% 넘게 늘었는데,
가격은 오히려 절반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른바 '풍년의 역설'에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시 사곡면의 한 양파밭입니다.
수확철을 알리듯 양파 줄기가 누워 있고,
실하게 영근 양파로 가득합니다.
이상 고온 현상과 병충해가 없어
올해 작황은 대풍이지만,
농민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김태욱 기자]
"지난해에 비해 양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용무 / 양파 재배 농민]
"예년에 보면 20kg 1망에, 만 3천 원 정도에 수매가 됐거든요. 그런데 금년에는 만원 이하로 떨어지겠다 이런 전망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입니다."
올해 전국의 양파 생산량은 128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13% 늘면서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7%나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쳐
가격 하락의 피해를 농민만 떠안아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이충우 / 공주 사곡농협조합장 ]
"유통 단계가 너무 많다 보니까 생산자는 제값을 못 받고 있는데, 직거래 장터라든지 여러 가지 직거래를 (유도)해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정부는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하고,
농협과 대형 마트, 공공기관과 함께
양파 소비 촉진과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풍작 때마다 나오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은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