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부터 세종시와 제주도에선
일회용 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보증금 3백 원을 내는 제도가 시범 시행되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시행 전부터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부터 세종시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3백 원을 더 내고,
컵을 반납하면 이 보증금을 돌려받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됩니다.
대상은 가맹점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로,
세종시 37개 브랜드, 174개 매장입니다.
시민들은 이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대뜸 부정적 반응부터 터져 나옵니다.
카페 손님
"다시 이걸 뭐 비워서 씻어서 반납하실
의향은 좀 있으실까요? / 그냥 귀찮아서
그냥 버리게 될 것 같아요."
점주들 역시 보증금 300원이
되려 음료 가격 인상으로 인식돼
보증금 제도에서 빠진 대형 개인 카페와의
가격 경쟁에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일회용 컵을 음료를 산 곳과 같은
브랜드 매장에 반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미영 / 세종시 아름동 00커피점주
"손님들은 컵 하나 사고 다시 오는 게
번거롭다. 그러면 차라리 여길 안 오겠다.
결국에는 내가 3백 원 내고 커피값을
더 비싸게 먹는 것 아니냐.."
일부 점주들은 정부 정책에 따르느라
가격 경쟁력 하락에 컵 회수를 위한
고객 응대 등을 감수하는 만큼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합니다.
이미 시행을 6개월이나 늦췄지만
그 사이에도 충분한 의견 수렴 등 준비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창재 / 세종환경연합 사무처장
"점주들의 부담도 좀 줄일 수 있는
이런 방안들을 함께 찾았어야 되는데
일종의 이런 민관 거버넌스가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다 보니까.."
하지만 당장 세종시가 할 수 있는 건
일회용 컵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 간이 회수기 설치를 지원하고
시내 곳곳에 회수기를 설치하는 게 전부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