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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충남대 소녀상 어디로...원점 재검토/데스크

◀앵커▶

얼마 전 충남대학교에 국립대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죠.



하지만 학교 측은 합의되지 않은

기습적인 설치라면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는데,



학내에서도 찬반 갈등이 계속되자

추진위는 원상복구를 포함해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대학교 서문 인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국립대 최초이자, 사립대까지 포함하면

대구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지난 2017년, 당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지 5년 만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추진위에 이번 달 22일까지

원상복구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국유지인 국립대학, 충남대 내 조형물 설치는

학교 측과 협의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추진위는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학교 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제작된 소녀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정온유 / 충남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장

"(올해 4월에도) 협의를 한차례 진행을

했는데, 이 협의회에서 직능 단체들이

의사를 거의 표명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어요."



여름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학생 커뮤니티에는 관련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제에 의한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민주적 절차를 어긴 건 잘못이라는 겁니다.



충남대학교 학생

"의도는 누군가를 위해서, 본인의 이익을

위한 건 아니니까 (긍정적인데), 절차를

무시하고 설치했기 때문에 그쪽 부분만

수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소녀상 추진위도 절차적 문제를 인정하고

원상복구를 포함해 원점에서 학교 측과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거 홍익대와 국민대에서도 정치적 쟁점 등을 이유로 설치가 무산된 소녀상이 충남대에서는 뒤늦게라도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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