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 대표가
장애인을 상습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전기충격기까지 사용됐을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뉴스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해당 시설이 불법으로 기부금을
모았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특히 억대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사용처를
대표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횡령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인 폭행 의혹이 제기된
대전 모 장애인 보호 시설입니다.
현금이 담긴 저금통 수십 개가 쌓여있고,
동전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 태권도장 등 7천여 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지난해에만
1억 7천만 원 넘게 모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직원들은 전화로 기부금을 모으는 일이
주 업무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창고 뒤편에는 돈 세는 기계까지 마련됐는데, 내부 직원들은 장애인들을 돌보는 것보다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모금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직원들은 특히 시설 대표를 제외하고
기부금의 사용처를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횡령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장애인 보호 시설 前 직원]
"저금통 모금을 해달라 이렇게 해서 저금통 갖다 주고 수거해오고. 현금은 계수를 하면 현금을 대표님이 가져가니까."
기부금이나 물건 모집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 모금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표 이 모 씨는 그간의 불법 모금은
인정하지만 올 들어 기부금 모집 등록을
마쳤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모 씨 / 장애인 보호시설 대표]
"금년에 제대로 등록하고 진행하는 것이고요."
특히 시설 직원이 불법 모금 활동을 여러 차례
외부에 알렸지만, 단속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
"법인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국에 5천 개나 뿌려지는 줄 이렇게 한 거는 몰랐죠 전혀."
장애인 폭행에 불법 모금,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장애인 보호 시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