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업종도 있고,
또 2달여 만에 영업을 시작한 경우도 있는데요.
고통을 호소해 온 상인들, 또 여러 제한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온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밤거리 표정을
김광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밤 10시가 넘은 시간 대전 둔산동의 번화가.
식당과 주점 등 대부분의 가게에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모든 업소가 문을 닫아 썰렁했던 지난 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거리에도 사람들이 제법 북적이면서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김민지 / 대전시 도안동
"오랜만에 (영업제한)시간 풀려서 나와 놀아서
적응이 안 되긴 해요. 마스크 계속 중간에
말하다가 쓰고, 손소독제 한 번씩 계속하고.."
폐업까지 고려할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상인들은 간신히 한숨을 돌립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상황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방역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강한불 / 포차 업주
"90% 이상 (매출)이 줄어버린 상태에서 월세는
나가, 인건비 나가, 세금 나가. 감당이 안
됐거든요 사실. 근데 이제 조금이라도 풀어줘서
다행히 그나마 밥벌이는 할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또 업종마다 사정은 다릅니다.
유성구 지족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나영 씨.
영업 제한이 풀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매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박나영 / 대전시 지족동 노래방 업주
"누가 여기 2차, 3차에 오는 이런 데를
오겠어요. 1차에서 끝나요. 밥도 4인까지 밖에
못 먹잖아요. 1년이라는 세월을 묶었으면
거기에 맞게 보상을 해주는 게 맞습니다."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두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연 이른바 5개 업종의 유흥업소들,
업종 특성상 오후 10시 제한은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많은 피해를 감수하며 정부 조치에 협조했던
만큼 영업시간을 늘려 달라고 호소합니다.
엄성분 / 대전시 둔산동 단란주점 업주
"업종 특성상 10시까지는 너무하지 않느냐.
영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지 않느냐.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심리적 불안과, 더 적극적인 해법을 촉구하는
상인들의 호소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나아질 거라는 모두의 바람 속에
거리에는 새봄 훈풍이 조심스레
불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