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가 다르게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종시,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제보를 주시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연 사실인지 대전 MBC 취재팀이 미세먼지
측정 자료를 분석해봤더니, 세종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바로간다에서는 세종시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세종시 도심입니다.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리며 다리 건너 건물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올해 세종에 발령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특보는 17차례입니다.
6월도 되기 전에 지난해 전체 발령 횟수
10차례를 웃돈 것도 문제지만,
경보가 두 번이나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의
농도 악화도 심각합니다.
[고병권 기자]
"세종시는 전국에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환경부 에어코리아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 PM10 평균농도는
㎥당 61.3㎍으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 번째였습니다.
PM 2.5도 36㎍으로 충북에 이어 역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노재윤 / 세종시 보람동]
"미세먼지가 심하니까 건강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데 여기가 너무 심하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이사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세종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우선, 아파트 등 각종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지난 2015년 세종시의 미세먼지 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인구가 5배나 많은
대전의 70%를 넘습니다.
동고서저의 분지형 지형도 서풍으로 유입된
오염 물질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범주 계장 / 세종시 환경정책과]
"외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라든지 이런 것이 우리 세종시에 지형적인 여건 아니면 기상 여건에 따라서 퍼지지 않고 정체돼 있을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세종시는 뾰족한 저감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