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확진환자수도 100명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더 자세히
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센데 확진자라는
낙인효과로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고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무엇이 옳을까요? 문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 채널,
댓글에는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셉니다.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시 대처가
미흡하다는 겁니다.
[정준태 대전시 지족동]
"동네만 크게 나오니까 정확히 어디지를
모르니까 나가기가 좀 불안하더라고요.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면에서 좀 더
자세하게 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대전시는 현재 확진환자가 나왔거나 접촉자가 많아 확산이 우려되는 점포나 식당 등은
이름을 공개하지만 거주지는 법정동까지만
알리고 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지난 23일 브리핑)]
"개인 집 주소는 신상과 관련된 매우
예미한 부분으로서 상세 주소지, 집 거주
주소지까지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
이해해 주시고..."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할 때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예외 조항도 있고 범위도 애매하다
보니, 인근 세종시는 확진환자가 사는
아파트 이름까지 공개하는 등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입니다.
확진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낙인효과에 의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확진판정을 받고 동선이 공개됐던 이들은
근거 없는 소문과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에
완치 이후에도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 (음성변조)]
"확진이 됐는데도 돌아다녔데, 아픈데도
돌아다녔데 (라고 잘못 소문이 나서)
진짜 은둔형 지금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직장 생활 그만뒀어요. 우리 작은 아들까지
신상이 다 털려가지고 걔도 전학을 시켰어요."
치료중인 또 다른 확진환자는 병상 편지를 통해 본인 스스로를 죄인이라 칭하며 가족 등에
대한 신상털기로 감염병보다 더 심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시민 안전이 우선이냐, 사생활 보호가 먼저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