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타이틀>
◀앵커▶
신세계백화점이 대전에 입점하면서
기탁한 원도심 상생발전기금 80억 원이
수년째 대전관광공사에 잠자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대전시가 이 돈을
넘겨받아 집행을 준비 중인데,
이번에는 원도심 일부 상인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8년
착공과 동시에 원도심 상생발전기금
80억 원을 대전관광공사에 기탁했습니다.
대기업 유통업체 진출로 피해가 예상되는
원도심 소상공인의 피해를 지원하려는
취지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대전관광공사는 코로나19 등
소상공인이 고통받는 시기에도
목적 사업에 맞지 않는다며 예산 집행을
4년간 미뤘습니다.
논란이 거세진 지난해 대전시는
기금 전액을 넘겨받아 예산편성에 곧바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기금이 대전시로 넘어온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습니다."
전체 80억 가운데 올해 예산에 잡힌 것은
20억 원뿐, 나머지 60억 원은 또 미뤄졌습니다.
집행 내용도 문제입니다.
경영 활성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이장우 시장 공약인 공동배송센터 조성을
포함했습니다.
김태호 회장/ 대전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
"허(태정) 시장 때 결론을 내렸는데, 지금 새로 시장이 되셨는데, 시장이 이걸 검토를 또 해
보시고 효율적으로 하셔서 이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이 과정을) 몰랐어요."
원도심에 소상공인 복지회관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반발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장수현 회장 / 대전 상권 발전위원회
"상인단체들은 사무공간이 필요해서 우리들이 얘기했던 것이었고, 원했던 것이었는데
인건비가 비싸 가지고 사람도 못 쓰고 가족들이
나와서 영업하고 있는데, 복지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일부 상인들이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대전시는 시장 공약이 포함된 것은 상인들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고,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사무공간은
검토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문정순 / 대전시 소상공정책팀장
"이 건물은 대전시 전체의 소상공인을 위한
건물이 되어야 하고, 그들을 위한 경영 개선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행 시기를 이미 한참이나 놓쳐버린
지역 환원금, 뒤늦게 해결사로 나선 대전시도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