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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뼈대'만 남은 차..원인 조사만 반 년?/데스크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일가족이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출고된 지 1년도 안 된 차량이라

차주는 차량 결함을 주장하지만

제조사 측은 원인 조사만

반 년은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된 SUV 차량에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줄기를 쏴 보지만,

끓는 듯한 불길은 오히려 더 거세집니다.



불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차량은

모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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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 씨의

BMW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시속 90km로 달리면서

전기 배터리 충전 버튼을 누르자

갑작스러운 소음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겁니다.



이상훈 / 사고 차주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운전자석) 밑에서

'우두둑 우두둑' 소리가 났어요.

30초 있다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거죠."



차는 출고된 지 1년도 안 됐고

당시 차에는 초등생 자녀 2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적 결함이나

엔진 충격에 의한 화재를 의심합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전환 스위치를 누른 이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기 때문에 어떤 전기적인

결함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한 것 아니면

엔진이 깨지면서 외부에 충격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한 이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차량 결함이 의심된다며

업체에 여러 번 항의했지만, 원인 조사에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에도 결함 조사를

접수했지만, 같은 차종에서 사고가

반복돼야만 정식 조사가 진행돼,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BMW 코리아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조사에 시간이 걸린다며 조사 기간 동안

차량을 무상 제공하고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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