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대학 연구교수가
교내 화장실 등지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불법 촬영한 사진이 얼마나 되는지
경찰이 파악 중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 촬영에 노출됐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학교 구성원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 9월,
모 대학 연구원 A 씨가 여성 신체를
불법촬영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경찰이 A 씨의 외장하드 디스크와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해 확인했더니 여성이 찍힌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포렌식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대부분의 사진이 계단 등에서 여성의
특정 부위를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고,
일부는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사이 A 씨는
이 대학의 연구 교수가 됐습니다.
경찰은 전체 디지털 파일 천여 개 가운데
불법 촬영물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A 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철 / 대전 유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피해자 진술과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증거자료를 수집해 현재 수사 중에 있고요.
조만간 피의자를 조사한 후 신병처리 할
계획입니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연구 생활을 해온
A 씨의 불법촬영 혐의가 알려지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 모 대학 학생(음성변조)]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까 화장실도 못 가겠고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측은 A 씨가 정식 교직원이 아닌
3개월만 계약된 전임연구인력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는 한편 교내 불법촬영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