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년 동안 공들여 100%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우주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1차 발사 당시 안타깝게 실패하고,
이번에도 날씨와 부품 결함으로
발사 일정을 미루는 등 여러 고비를 딛고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비행 순간들을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누리호의 발사 시각인 오후 4시.
75톤급 엔진 4개가 동시에 불붙자
누리호를 잡고 있던 고정장치가 풀리고,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곧장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2분 만에
1단 분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어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을 떼어낸 뒤
2단까지 분리하고 고도 700km에 도달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1차 발사 때와 같았지만,
이번에는 위성을 분리해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려놓는 임무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켰습니다.
두 차례 도전 만에 발사 성공을,
그리고 우리도 자력으로 우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고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7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누리호의 성공을 예감한 듯
발사 직전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지난주 발사일을 미루게 했던 비바람도,
발사를 중단하게 했던 부품 결함도 없었습니다.
오태석/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고흥과 남해 일대에 약간 구름대가 있으나 낙뢰나 강우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각 기준을 검토한 결과, 발사 기준에 적합해서.."
지난 1993년 7m 크기의 로켓을,
발사대에 실어 사람이 직접 끌고 가 쏘아
올렸던 '과학 1호' 이후 30년 만에 얻은 결실.
이제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성능과 신뢰도를 높이고,
오는 8월 예정된 '다누리' 발사로
본격적으로 달 탐사에도 뛰어드는 등
우주를 향해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