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품삯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데, 일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근 종묘가 심어진 태안의 한 인삼밭.
지지대를 세우며 차광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예년 같으면 사흘 안에 끝날 작업이지만,
올해는 일손이 부족해, 작업이 한없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전정록 / 귀화 근로자
"구멍뚫는 것도 세 팀이 하면 이것도 이틀이면 끝나는데 혼자서 하려면 며칠을 해야돼요. 사람이 있으면 두 팀 더 붙여서 빨리 뚫으면 되는데 며칠 있으면 삼이 다 올라오거든요."
28년째 알타리를 재배해 온 이종연 씨는
지난해는 일손이 부족해 밭의 10%를 아예
갈아엎었습니다.
올해도 파종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농번기면 하루에도 4-50명의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일당 13만 원씩 웃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종연 / 태안 시설채소 재배 농민
"좀 묶어본 사람을 쓰자면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경기도, 심지어는 강원도까지 가서 조달해서 쓰고 있는데 그거 역시도 한참 필요할 때는 어렵고 힘들어서 구하지를 못 해요."
코로나19 여파로 충남에서만 지난 2년 간
입국이 막히거나 지연된 농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1,42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번기에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설 채소와 과수 농가는 작업 지연으로
생산과 품질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충남도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외국인 고용 한시적
허용 대책을 적극 도입하고,
농작업지원단운영도 외국인 근로자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두규 / 충남도 농산정책팀장
"코로나 때문에 조금더 심해졌지만 사실은 계속 오고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비해서 저희가 기계화라든가, 시설 자동화, 후계 인력을 육성한다는 것을 병행하는 거죠."
코로나19 이후 소비위축과 판로 축소에 더해
일손 부족현상까지 심화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촌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