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사망으로 드러난 집배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은 가운데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인력 증원과 토요일 근무 폐지를 주장하며 다음 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집배원들의 노동 현실은 과연 어떨까.
대전MBC 취재팀은 40대 집배원 한 명의
일상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7년차 집배원인 49살 맹 모 씨.
맹 씨는 지난 1월, 오토바이를 타고
일을 하다가 고라니와 부딪쳐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다친 지 4개월 만인 이달 초,
성하지 않은 몸 상태로 일터에 복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맹 모 씨 / 세종우체국 집배원]
"내가 빠지면 팀원이 그만큼 내 업무를 더 가중해서 맡아서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부담이
많이 가죠."
결국 복귀 이튿날, 우편물을 배송하다가
또 다시 교통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맹 모 씨 / 세종우체국 집배원]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제가 완전하게 치료를 하고 나갔다면 이런 사고가 혹시라도 안 났을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복귀는 순전히 맹 씨 본인의 선택이었지만,
아프도 다쳐도 근무할 수 밖에 없는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려해 집배원 2천 명을 늘리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천억 원 넘는 경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집배원 충원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류일광 / 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5월 14일)]
"재정상태가 좋아져야만이 인력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아예 엑스다, 어겼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진우체국 강 모 집배원의 영결식이
오늘 열린 가운데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인력 증원과 토요일 근무 폐지를 주장하며 다음 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