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로림만의 생태 가치를 알아보고,
해양정원으로 발돋움하는 방안을 찾는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순천만 갯벌은 한 해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한데요.
생태 보전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순천만의 비결을
이승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순천만의 갈대 군락지.
푸른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고,
관광객들이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이광숙 서울시 성동구
"(갈대가) 노랗게 익을 때, 익으면
여러 풍경도 (있고), 새들도 많이 날고
그때 오면 제일 장관일 것 같아요."
"순천만 습지는 코로나19 이전을
기준으로 한 해 2백만 명 넘게 찾는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순천만 습지가 자연을 지키고 관광 명소로
거듭난 건 지역 주민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순천만의 갈대숲은 30여 년 전,
하천 정비 사업을 위해 모래 채취가 시작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때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전개되면서 순천만의 보존이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이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전봇대와 환경오염 시설을 철거하자
버려진 염전이 살아있는 갯벌로 복원됐고,
새들이 되돌아왔습니다.
최정민 전남 순천시 생태연구팀장
"주민분들이 많이 힘이 되어주시죠.
처음에는 그랬죠. '복원해봐야 뭐하냐.
똑같지 않으냐.' 생물들이 그만큼 살면서
어족 자원들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거죠."
국제 멸종위기 조류인 흑두루미는
지난 1999년, 순천만에서 80마리가 처음
관측된 뒤 지난해에는 3천4백여 마리까지 늘어
순천만의 상징이 됐습니다.
순천만 갯벌은 생태적 다양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나루 순천만 명예 습지 안내인
"그러한 멸종위기종이 존재한다는 말은
다른 환경이 갖지 않는, 다른 지역의 환경이
갖지 않는 다양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어요."
순천만 갯벌은 가까운 국가정원과 연계해
환경 보전과 동시에 머무는 관광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선미 전남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주무관
"순천만의 11개 어촌계와 함께 더 다양한
문화와 보존의 역사를 쓴다면 국가정원과
해양정원이 결합한 조금 더 완전한
보존의 틀을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천시는 순천만 갯벌을 중심으로 한
해양정원 조성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