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료 남성 의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이 또 불발됐습니다.
과반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조직적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태도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료 의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회 본회의입니다.
제척 사유가 있는 상 의장과 피해자 2명을
제외하고 17명의 투표 결과,
반대 11, 찬성 6으로 불신임안은 결국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상 의장 본인이 거부권을 행사한
지난달 30일에 이어 2번째 상정 불발입니다.
재석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중인 사안에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미전 /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스스로 의장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그 사항에 대해서 본인도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으로
사건의 본질을 모르는 여러 시민이 볼 때는
그렇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세종시의회 명예가 실추된 날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소희 /(국민의힘)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
"혐의가 검찰에 송치된 상황임이 다 명확하게 밝혀졌는데도, 그런데도 아직 의장으로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시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피해자들은 성추행 혐의를 받는 의장을
비호하는 민주당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 피해의원은 이번 사안이
결국에는 올바른 길로 갈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성추행 혐의로 촉발된 의장 불신임안은
앞으로 남은 사법 절차에 따라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기소하거나 법원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의장직을 유지하게 해 준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대 경우라면 의장에 대한 정치적 공세였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