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는 충청 지역에서도 지형적인 조건 탓에
겨울 추위가 심한 곳인데요.
세종시의 한 농가가 수막 재배를 이용해
한라봉과 천혜향 등 아열대작물 재배에 성공해 고소득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금남면의 한 시설하우스.
탐스럽게 영근 주먹만 한 크기의 주황빛 열매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인 한라봉과
천혜향입니다.
농민 강경섭 씨가 세종에서 감귤류 묘목을
처음 심은 지 10년 만에 본격적인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시작한 건 수막재배 덕분입니다.
관정 두 곳에서 1년 내내 15℃ 안팎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한겨울에도 하우스 실내 온도를
0℃ 이상으로 유지합니다.
강경섭 세종시 금남면(감귤류 재배 농민)
"지하수로 막을 형성해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온도를 잡는 거니까요. 난로를 때서 농사를 짓는 것보다 비용 부분에서 절감이 되는 부분이라서"
세종산 한라봉의 당도는 15브릭스에 육박하고,
다소 추운 재배 환경에 더해지는 상큼한 맛까지
가미돼 제주나 남부 지역 제품과 비교해도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면서
판로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은구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담당
"'세종시에서도 한라봉? 감귤?'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의아해했죠. 하지만,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찾고 있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차츰 따뜻해지는 기후와
소비 증가로 우리나라 아열대 작물의
재배 면적이 앞으로 3년 안에 1천 ha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