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선 최근 범인이 붙잡힌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2년 뒤 태평동에서 현금수송차량이
통째로 도난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역시 미제로 남았던 이 사건도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국민적 관심사인만큼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9월,
대전 태평동 아파트 단지에서
7억여 원이 든 현금수송차가 통째로
도난당했습니다.
현금 자동인출기에서 불과 5m 거리에
세워뒀던 현금수송차가 출근 시간대
눈 깜짝할 새 사라진 겁니다.
김 모 씨 현금수송업체 직원 (지난 2003년 9월 26일)
"(인기척 못 느꼈습니까?) 네.
(시동 소리도 못 듣고요?) 네"
당시 현금수송업체 직원 3명이 있었지만
현금 인출기에 돈을 넣느라 모두 차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사건 발생 한 시간 뒤 인근 여관 주차장에서
차는 발견됐지만 금고는 이미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재춘 충남지방경찰청 경장 (지난 2003년 9월 26일)
"열쇠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돈을) 수거한 겁니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주범인 이승만은 앞서 발생한
은행동 현금수송차도 자신이 훔쳤다고
자백한 상황,
경찰은 또 다른 미제사건인
태평동 현금수송차량 도난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파손하지 않고 통째로 훔친 점,
돈을 빼내고 차는 인근 여관에 버리는 수법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역시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문서와 사진 등 사건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당시 수사했던
현직 경찰관을 동원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는
없지만,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진범 여부를
가리겠다는 겁니다
한편 검사 5명 등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공소 유지를 위해
자백이나 진술이 아닌, 권총의 행방과
강탈한 현금의 사용 경로 등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의 직접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초쯤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의 기소를 앞두고 제3의 공범 여부와
또 다른 여죄를 파악하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