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가 조작 의혹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전의 한 IT업체
관련 뉴스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는 이 기업의 실상은 어땠을까요?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데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총자산은 계속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인데 주식시장에선 실상을
모르는 피해자만 양산됐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초, 대전 소재 IT업체인 A 업체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입니다.
당장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감사절차 실시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같은 이유로
감사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 그 결과
A 업체는 아예 등급을 매길 수 없는 '무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증권 소유자 500명 이상 기업이
반드시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내지 않으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고 조치까지 받았습니다.
업체의 재무정보 실상은 어떨까?
이 업체의 이월결손금 다시말해 기업이
적자가 생길 경우 차기 이후의 이익에서
공제할 수 있는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최근 3년 동안 40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업체가 곧 파산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임학빈 / 충남대학교회계연구소장]
"(매출총이익이) 급여 등을 커버하고 남아야 나중에 당기순이익이 생길 거 아니에요. 이렇게 커버하지 못하는 지금 3개년도를 보니까 계속기업으로서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정보만으로 봐선 이 기업은 오래 가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지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업체의 2016년 매출액은
백만 원이었고 총이익은 없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3억 원이 넘었지만,
매출원가도 13억 원이 넘어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1%대에 그쳤습니다.
이익은 전혀 내지 못했지만
2016년 전환사채 발행과 2017년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년 전보다
7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렇게 부실한 재무상태였지만, 인터넷 카페
등에서 허위 정보가 퍼지면서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한때 1조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비상장주식이라는 맹점이 악용됐고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막연한 기대감이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