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요즘,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충남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을 없애겠다고 나섰는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복 이듬해인 지난 1946년에 개교한
홍성의 한 중학교.
이 학교 교가를 만든 김성태 작곡가는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입니다.
올해 초, 충남교육청이 진행한
일제 잔재 청산 대상으로 꼽혔는데,
6개월이 넘도록 손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에 열릴 총동창회에서
교가 개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학교 관계자]
"동창들이 해줘야 우리는..동창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충남 지역 31개 학교에서 친일 경력이 있는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
"친일 경력이 있는 사람이 만든 교가를
개정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개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 사진을 게시했던
29곳의 학교는 모두 사진을 철거했고,
이를 별도로 보관하거나 교육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현인섭 / 아산 온양초등학교 교감]
"아픈 기억이지만 역사는 역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충남교육청은 학생생활규정에 담긴
백지동맹이나 동맹휴학, 이적행위 등의 표현을 전수조사하고 있고, 학교에 남은 일제 잔재를
조속히 청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문광 / 충청남도교육청 장학사]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친일 잔재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충남교육청에서도 그것과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고.."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