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백신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 약 개발이 활발한데요.
실제 사람의 소장처럼
약물의 성분이 얼마나 흡수되는지 등
신약 효능을 정확하고 편하게 분석하는
인공 소장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물론,
각종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영국과 여러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습니다.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먹는 치료제인데,
효능을 평가하려면 체내 소장을 통해
얼마나 약물이 흡수되는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형태가 비슷한
대장암에 걸린 조직 세포를 활용했지만,
실제 사람의 소장과는 기능이 적잖이 달라
정확한 분석과 평가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계를 극복할
고성능 인공 소장 세포의 제작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선보인
인공 소장 세포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사람의 소장과 기능이 거의 비슷합니다.
권오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센터 연구원
"영양분이나 약물의 흡수는 소장에서 일어나고, 대장에서는 물이나 미네랄이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세포 다양성이라든지 고기능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약물 평가의 속도와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또, 기존에 인체와 가장 흡사하다고 평가된
3차원 인공 소장을 흡수 시험에 적합한
2차원 형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실제 이렇게 만든 세포에
대표적인 약물 6가지를 넣어 흡수 정도를
살펴봤더니, 기존의 대장 세포보다 훨씬
인체와 유사한 결괏값을 보였습니다.
대량 배양과 동결 보관도 가능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물론,
각종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손미영/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지금까지 개발되고 있는 약물이 대부분 경구투여 형태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소장에서의 약물 흡수도 평가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기존의 평가 모델에 비해서 인체에서, 소장에서의 흡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예측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진흥회가
발행하는 종합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으며,
연구팀은 앞으로 개인의 줄기세포로
인공 소장을 만들 경우, 환자별 맞춤형으로
신약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