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체해가는 지역의 새로운 활로로 '혁신'이
떠오르고 있지만, 혁신이 구체적으로 지역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천안의 한 물류센터가
창업과 창작 활동 공간으로 재탄생하는데,
지자체는 공간만 제공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낸 아이디어가 성과를 내는
시스템으로 꾸며집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와 10분 거리에 위치한
충남도 중부농축산물류센터.
20년 전, 국비 등 519억 원을 들여 조성됐지만
적자 운영에 허덕이다 2011년 문을 닫았고,
지금은 건물 일부만 관리비 수준인
연간 5억여 원에 업체에 빌려준 채 나머지
공간은 텅 비어 있습니다.
충남도가 10년 가까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신세입니다.
인기척을 느끼기 어려운 이곳이 마치 도심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상회처럼 북적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최근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국비
60억 원, 총 130억 원이 투입돼 전체의
절반 가량을 새단장합니다.
건물 2층과 3층은 창업과 창작,
그리고 협업이 가능한 공간과 숙소로 바꾸고, 옥외배송장은 야시장과 각종 체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광장은 공연장으로 활용됩니다.
충남도 등 지자체는 공간만 제공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정보와 자원을 공개하고 공유해 성과를 내는
이른바 '커먼즈' 원칙으로 운영됩니다.
[양승조/충남지사]
"지역 혁신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이 공간에서 충남의 문화가 영글고, 이 공간에서 도민이 주인이 되어 새로운 혁신을 꽃피우게 될 것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등을 시장이나 공유주방, 작은 식당을 통해 소비하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고준근/충남도 공동체지원국장 ]
"입주자를 모집하고, 또 앞으로 계속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설계 작업을 하고 내년도쯤에는
아마 창업가들이 입주할 수 있지 않을까.."
충남도는 나머지 물류창고와 지하 공간 역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확장해
거대한 혁신생태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