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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맨땅 야구장, 오명 벗을까?/리포트

◀앵커▶ 
지난 2013년 780억 원을 투입해 문을 연

천안야구장은 황량한 맨땅구장으로 전국적인

오명까지 뒤집어썼죠.



오명을 벗겠다며 천안시가 인조 잔디를 까는

등 시설개선에 나섰지만 예산 문제로 일부를

보완하는데 그쳐 제대로 된 야구장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성대한 개장식과 함께

천안야구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조성비 780억 원 대부분이

토지보상에 쓰이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일었고,



특히 개장하고 보니 흙바닥에 겨우 울타리만

있는 황량한 맨땅구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될 정도로 민망한

시설 수준에 창피함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김도현/생활체육 야구 동호인]  
"흙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상의 위험이 크고요..이 정도 돈이면 '내가 지어도 더 좋게 지을 수 있겠다' 주로 대부분이 그런 얘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천안시가 오명을 벗겠다며 36억 원을 들여

2년에 걸쳐 개선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비만 오면 진흙탕이던 맨땅에는 인조잔디가

깔렸고, 그물을 걸었던 콘크리트 전봇대도 철제

기둥으로 바꾸고 그물도 높게 다시 쳤습니다.



허름한 컨테이너가 전부였던 더그아웃과

경기운영실도 창문을 여닫는 시설로 새로

단장했습니다.



[유용문/천안시 시설관리공단 생활체육부장]  
"맨땅구장에서 인조구장으로 시설을 개선함으로 인해서 선수들이 경기장다운 경기장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으로..."



하지만 5곳의 구장 가운데 달라진 건 겨우 2곳.



나머지 3곳은 여전히 맨땅구장이고, 그나마

여전히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 경기가

불가능하지만 조명탑 예산은 축구종합센터에

밀려 전액 삭감됐습니다.



천안시는 장기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남은 시설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시 안팎에서는 2024년 축구종합센터 완공

때까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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