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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대전 0시 축제...쟁점은?/투데이

◀ 앵 커 ▶
대전시가 홍보에 힘을 쏟은 '0시 축제'의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 쟁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0시 축제'를 두고 가열되는 공방의 쟁점들과
시사점을 짚어봤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① 0시 축제 부풀려졌나?

대전시는 지난 8월 원도심 일대에서 9일간
진행된 '0시 축제'에 2백만 8천240명이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축제 중 단일 기간 최대 방문객이라며
연일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이 이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시가 발표한 방문객 수와 경제 파급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겁니다.

시는 축제 장소 11곳에 체온 감지식
기기를 설치한 뒤 축제 기간 24시간 내내 집계했는데, 야당은 대중교통과 자동차 이용 등
시로 유입되는 수를 최대치로 산출한다 해도
현실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행사장 여러 곳을 방문할 경우 중복 계산될 수 있는 데다 출·퇴근 등의 집계치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민숙/대전시의원
"축제라는 것이 한 군데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돌아다니면서 굉장히 여러 군데 밀집되어 있는 곳에 찍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축제) 장소가 1k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장우 시장은 축제가 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며 입장객 수 논란은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반박합니다.

이장우/대전시장
"아무리 정확히 계산해도 추정치를 하는데 사실 100만 명이 어떻고 200만 명이 (어떻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② 왜 논란 커지나?

이 시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폄훼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정당에 의해서 평가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하면서 별꼴을 다 보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 어찌 새우가 고래의 뜻을 알겠느냐…"

민주당은 오히려 축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건 이 시장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박정현/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모든 비판을 정쟁으로 가져가시면 대전시정을
누가 비판을 하겠습니까. 비판에 대해서 합당한 대응을 하든지, 아니면 그 비판을 수용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시면…"

국민의힘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행사를 국회의원 7석을 모두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강하게 견제하는 모양새인데

서로가 물러섬 없이 강대강으로
기싸움을 하는 건 이번 논란이 축제의 정당성과 연결되는 데다, 나아가 여론 흐름에 따라
내년 축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③ 향후 축제들 대안은 없나?

전문가들은 정량적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는 관 주도형 축제의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효율과 효과만으로 축제를 평가할 수는 없다며,
축제는 사회문화적 성과나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희성/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치적 쌓기, 또 성과 중심 이렇게 축제를 가져간다면 결국은 어느 시점이 되면 축제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원도심의 경제를 살리겠다며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0시 축제'.

성과 내세우기보다는 축제 방향성과
목적 등에 대한 시민 공감대 구축에 더 큰
고민이 필요한 가운데,

축제의 계절 10월을 맞아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축제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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