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가로림만은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 등 국가보호종들이
다량 서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서해의 보물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해, 천혜의 자원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육성하자는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MBC는 가로림만의 생태계적인 중요성과
국가해양정원 지정의 필요성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산과 태안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가로림만.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이 소규모로
무리지어 유유히 헤엄칩니다.
사람 키 만한 물범들이 해안과 가까운
모래둔덕에서 몸을 말리며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도 관측됐습니다.
봄·여름에 가로림만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산란기인 가을·겨울엔 중국 발해만을
갔다 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입니다.
김민섭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아마 과거에는 훨씬 더 많은 점박이물범
서식지가 있었을텐데 무분별한 개발이나
인위적인 교란행위 등으로 인해서 대분분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갯벌엔 흰발농게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컷들은 서로 좋은 터를 차지하겠다고
유난히 큰 한쪽발을 들어 영역다툼을
벌입니다.
뻘을 가득 채운 갯비틀이고둥은 모래와
물 속에서 유기물을 섭취하느라 여념이 없고,
괭이갈매기와 유유히 하늘을 나는
노랑부리백로도 평화롭게 먹이활동을
이어갑니다.
420여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점박이물범과 상괭이, 저어새 등
10종의 국가 보호종이 서식하는 가로림만.
유기물을 섭취하는 저서생물부터 최상위
포식자인 포유류까지, 보존가치가 높은
희귀종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경숙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남북으로 열려있으면서 호리병 모양으로
내륙으로 깊숙히 벌려져 있는 만입니다.
그러다보니 갯벌 수위가 낮고요. 그래서
해양 생물들이 여기에 유치원처럼 자라고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식량증산을 위한 간척사업으로 저평가됐던
갯벌이 어업소득과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재평가되고 있는 요즘.
세계 5대 갯벌을 자랑하는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해, 다양한 해양생물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