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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불법이 된 선거 현수막..철거는 '나 몰라라' /데스크

◀앵커▶

선거 기간에는 거리 곳곳에

선거 현수막이 많이 내걸립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출마 후보도 많아

지난 대선보다도 현수막이 2-3배는 많은,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선거 후 철거는 현수막을 게시한

당이나 후보들이 해야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 '나 몰라라'..

결국 세금을 들여 자치구들이 떠맡는다고

합니다.



박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칼날이 달린 긴 장대로

선거 현수막을 철거합니다.



작업자들은 모두 구청 직원들입니다.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건 홍보 현수막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 철거는 자치구 몫입니다.




대전 자치구 관계자

"철거하는 정당이 없죠. 근데 저희도 이제

민원이 들어오다 보니까 철거할 수밖에

없는 거죠."



수거한 현수막을 보관하는 창고도

밀려오는 현수막을 처리하기에 바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 5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현수막만 4천여 장, 지난 대선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나면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은 모두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 현수막입니다.



옥외광고물법 상 선거 홍보 현수막은

불법 홍보물의 예외 대상에 들어가는데,

선거가 끝나면 더 이상 예외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규정을 위반하고 선전물 등을 철거하지

않으면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철거기한이 '지체 없이'라고 애매하게

명시돼 있어, 당이나 후보들이 처리에

소극적이거나 아예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현수막 철거 작업자

"게시는 저희가 하는 게 아닌데 관리도

저희가 하지 않는데 지방선거 끝나면 저희가

철거를 해야 되는 이 부분이 매년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인력 낭비로 되게 효율도 떨어지고 다른 일도 못하고 이걸 하고 있으니까.."



철거한 현수막은 처리도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걸려 있다 보니 매연이나

미세먼지 등에 오염돼 대부분 폐기하고,

장바구니 등으로 재활용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선관위는 게시한 정당에 미루고, 정당과

후보들은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선거 때마다

현수막 처리 전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그래픽 : 조대희)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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