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도가 올해 들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도가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업체와 자발적인
감축 협약을 맺은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충남도가
전국 1위 대기오염물질 배출 불명예를 씻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홍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도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인
당진 현대제철의 1·2 소결로에서 올해 들어
월평균 오염물질 배출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는 충남도의 배출기준 강화와
업체와의 자발적 감축 협약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배출기준 강화에 관한 충남도
조례를 보면 현재로선 제철소가 아닌
석유화학업체만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준 게 강화된 기준 덕이란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자발적 감축 협약도 논란입니다.
지난 2017년 2월, 충남도는
당진 현대제철과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을 맺었습니다.
설비 증설로 2016년 배출량이
많아졌다며 시설을 개선해 배출량의 40%를
줄이겠다며 5천 억 넘는 시설 투자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배출량이 급증한 이유는
설비 증설이 아닌 저감 시설 고장 때문이었고
도나 현대제철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배출량이 가장 많은 2016년을 기준으로
감축 목표를 세웠습니다.
[유종준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그때(2016년)를 기준으로 40% 저감 하면
고장 나기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고장 난 것을 고쳐서 고장 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설 투자도 대부분 고장 난 설비 교체
비용이었고 여전히 일부는 고장 난 저감 장치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남도는 오해 소지는 있지만 시설 개선 효과는 분명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구기선 충남도 환경보전과장]
"현대제철 측에서는 시설 보수를
해오다가 소결로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시설 교체를 위한 사업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고 우리 도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행력이나 이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약 필요했다)"
환경단체 등은 도와 현대제철 간 협약이
도민을 속인 것이라며 도에 감사를
청구했다 "오해 소지는 있지만 고의
은폐로 보기 어렵다"라고 결론 내리자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3년 뒤인 오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3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길홍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