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부지가 백제 사비왕궁터로
추정되면서 발굴 등을 위해
이전이 추진돼 온 부여여자고등학교가
부여고등학교와의 통합 추진으로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10년을 끌어온 부여여고 이전 문제가
이번엔 매듭지을 수 있을지 투표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50여 년 전 부여군 쌍북리,
현재 위치로 이전한 부여여자고등학교,
곳곳에 낡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학교 뒤쪽에서 백제시대 왕궁에서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이 발견된 이후,
문화재가 더 나올 수 있다며
학교 시설은 전혀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유진화 / 부여여고 3학년
"시설이 노후화된 상황에서 학생들은
계속 공부해왔기 때문에 통합 문제가
빨리 해결돼서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부여여고를 포함한 관북리 일대
190만㎡가 지난 2012년 특별 보존지구로
지정되면서 유적 발굴과 왕궁터 정비를
위해 학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던 이전 논의가
지난 2019년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다시 정부 심사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학령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학교 신축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내려진 건데,
결국 충남교육청은 부여고와의 통합이란
우회 카드를 꺼내, 부여고와 부여여고,
인근 11개 중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최상렬 / 충남교육청 학생배치팀장
"학부모 투표를 진행해서 60% 찬성을 하게 되면 2024년 3월 1일로 통합을 하고 부결 시에는
공동투자심사에 재 의뢰할 예정입니다."
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충남교육청은
학교 이전 보상금 등을 투입해 부여고
부지 안에 새 학교를 지을 예정입니다.
부여여고 신축 이전을 추진해왔던 부여군은
주민들이 스스로 이전·통합 문제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는 문화재 발굴과 보존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관옥 / 부여군 문화재과장
"통합이든 신축 이전이든 (결정되면)
이 지역은 백제왕도 사비도성 실체 확인 왕궁 복토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십 년을 끌어온 부여여고 이전 문제가
이번엔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오늘 밤늦게 공개될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