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악취 발생 등으로 하수처리장은 지역마다
대표적인 혐오시설인데요.
천안 남부권역 주민의 숙원인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첫 삽을 떴습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악취가 크게 줄고
문화 체육 시설까지 들어서 주민 친화 시설로 변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4년 운영을 시작한 천안 공공 하수처리장
천안의 3개 하수 처리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하루 처리량만 20만 톤에 달합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악취 탓에
인근 주민들은 20년 넘게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장길성/ 천안 신방동 노인회장
"7시 해 뜰 무렵에 그때가 좀 8시까지 심하고,
(예전에는) 가까운 아파트는 입주하는 사람이 없어서 곤란을 많이 봤고"
하수처리장이 26년 만에 새 단장에 들어갑니다.
2025년까지 국비와 도비 915억 원
민간업체가 1천 54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개량해 하루 처리량이
24만 3천 톤으로 2만 톤 늘고
무엇보다 악취의 주범인 분뇨와
하수 찌꺼기 시설이 지하로 들어갑니다.
이태석 / 천안시 하수시설과장
"심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 불편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4만여 제곱미터의
유휴부지가 생기는데, 시는 이곳에 문화 체육
시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수처리장 운영권은 30년 간
민간업체에 넘어가는데, 천안시는
매년 최소 운영비 약 180억 원을 보장합니다.
대신 초과 수익이 발생하면 시와 업체가
나눠 갖는 이른바 손익공유형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천안에서 이런 개발방식은 처음인데,
주민의 수십년 민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비용까지 줄이게 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