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장이나 냉동 상태로 배송돼야 할
식료품이 상온에 노출되면 변질하기 십상이죠.
식료품의 상온 노출 여부와 노출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개발됐습니다.
제조날짜 등을 일일히 확인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식품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장 보관해야 할 조각 케이크를 밖으로
꺼낸 둔 지 12시간째, 케이크에 붙인 스티커에이상 신호를 알리는 문자가 나타납니다.
계속 냉장고 안에 보관했던 케이크에는
스티커에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저온 유통 안심
스티커로, 상온에서 투명해지는 나노 섬유
필름을 활용했습니다.
나노 섬유 특성상 다시 냉장 보관해도
불투명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아 제품의
상온 노출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최세진 박사 / 화학연구원 바이오 화학연구센터]
"솜사탕을 손으로 확 찌그러트려서 다 뭉쳐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솜사탕 원래 모습으로
돌려내기는 어렵잖아요. (똑같은 원리인가요?)
네, 비슷한 개념이죠."
상온에 얼마나 또 어느 정도 온도에
노출됐는지는 필름 두께를 조절하면 되는데,
30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가능하며, 냉장과
냉동 상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중에 나와있는 유사 제품 가격이
수천 원 인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스티커
단가는 개당 10원 정도입니다.
[오동엽 박사 / 화학연구원 바이오 화학연구센터]
"소비자한테 도달하기 전까지 상온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것을 안심시킬 수 있는 스티커로
쓰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식료품 배송 분야 외에도
온도 관리가 중요한 고가 의약품의 유통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화면제공: 한국화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