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 당시 국가 권력에 의해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이 희생된 대전산내학살사건은
우리 역사의 아픈 생채기로 남아있는데요.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당초
예정보다 4년 가량 늦어졌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듬해인
1951년 1월까지.
지금 대전시 낭월동에 있는 골령골에서는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수천 명이
학살됐습니다.
젖먹이 시절, 아버지를 여의었던 딸은
어느새 70대 노인이 되었습니다.
[전숙자 /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
"유골 발굴을 빨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70년 동안 이 지하에 묻혀서 얼마나
억울하시겠어요. (아버지 생각에) 명절이
기쁜 게 아니라 저한테는 고통입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 당시 최대 7천 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 정부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골령골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까지
확보됐지만 아직 평화 공원 조성을 위한
첫 삽은 뜨지 못했습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전시관·추모관
설립 계획 등이 추가되면서 추가 사업비
확보에 시간이 더 소요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는 평화공원 설계를 국제
공모하기로 하면서 빨라야 오는 2024년에
조성될 전망입니다.
[대전 동구 산내평화공원 건립 담당자]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일부 지연되긴 했지만,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늦어지더라도 훌륭한 시설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첫 단추가 될
유해 발굴은 다음 달 시작됩니다.
MBC 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