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양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된 사태와 관련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청양군이 수돗물에서 우라늄이 검출된 사실을
뒤늦게 공지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군민이
알기 어렵게 숨긴 사실이 드러나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청양군은 문제가 된 수돗물을 공급받은
천백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수돗물에서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통보를 받고 두 달 만에 청양군이 발표한 우라늄 검출 관련 공지입니다.
매달 의무적으로 공지하는 수질검사표 안에
주민 공지를 슬쩍 끼워넣었습니다.
홈페이지 글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뒤늦게 공지하면서 이마저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유태 / 청양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정산정수장에 문제점이 있다고 그러면, 제목에 문제에 대한 공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첨부파일로 공지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양군은 또, 지난 2월, 두 달 동안 우라늄이
초과 검출됐다는 사실을 주민에게 알리라는
환경부의 지시를 묵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S/U) "청양군이 홈페이지에 올린 주민 공지는 형식과 내용이 미흡했고, 1월과 2월에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사실은 아직도 공지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청양군은 모두 업무 미숙으로 불거진 일이며
고의로 은폐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수질검사 성적서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그건 올렸거든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청양군의원 6명은
청양군에 공식 사과와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또, 의회도 행정을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군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구기수 청양군의회 의장]
"청양군의회는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군민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재발 방지에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청양군은 문제가 된 수돗물을 공급받은
천백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김돈곤 청양군수가 유럽 출장을 간 가운데
청양군은 오늘 저녁에야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사과문마저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