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의 땅 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가장 많은
투기 의혹이 거론되는 곳이 바로
세종시죠.
관련 투기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기획
부동산을 통해 세종시 일대의 땅을 이른바
'지분 쪼개기' 수법으로 사들인 혐의로
45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중에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도 포함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전의면 일대.
64만여㎡ 규모의 첨단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역으로
수년 전부터 투기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세종시 전의면 공인중개사
"그때는 기획 부동산들이 처음에 많이 했는데, 도로가 나면서 보상 가격이 올라가니까."
경찰에 입건된 기획 부동산 업자 A 씨 일당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3년 동안 이 주변을
포함한 세종시 4곳의 토지 만 8천여㎡를
사들였습니다.
대부분 산업단지 주변의 땅이었는데,
지분 쪼개기 수법으로 45명에게 되팔았습니다.
"이들은 토지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다는 기획 부동산 업자들의 홍보를 보고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많게는 억대의 돈을 투자한 사람도 있었고,
투자자 중에는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 6명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주말 농장을 하겠다는 취지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았지만, 실제로 농사를 지은 사람은 없었다며,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병근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세종 지역에서 벌어지는 기획 부동산 등을 통한 부동산 투기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등 45명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고,
기획 부동산 업자들을 상대로 투기 행위가
더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