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인구 감소와 유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감소한 인구만 약 만5천 명인데
문제는 이 현상이 도대체 언제 멈출지 모르고
뾰족한 대책도 없다는데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인구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 지난 달
147만 7천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6년새 6만 명, 1년에 만 명 꼴로 인구가
감소하는 유례 없는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세종시가 주변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 효과에 있습니다.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에 더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합계출산율,
지난해보다 2천 쌍 넘게 줄어든 신혼부부
감소는 대전에 닥친 삼각파도입니다.
[허태정 / 대전시장(지난 19일 송년기자회견)]
"(인구 감소와 유출은) 참 곤혹스러운 일이고요, 시장으로서도 큰 걱정입니다. 물론 이것을 전국적인 추세라고 피해갈 수도 있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2017년 기준 10%대인 대전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비율이 2047년이면 45%를 넘고
1인 가구 비중이 4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은
인구 정책의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구 유출과 출산율 감소 등이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인 만큼
인구 증가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지역 내 균형발전 등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경제활동 인구의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인구의 양보다 구조와 질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예산은 GDP의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인 2.4%에도
못 미쳐 저출산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혜경 / 배재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여성이 더 많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되겠죠. 고령자도 다시 재교육시키고 해서 다시 더 일할 수 있게 만들고. 그게 우리가 얘기하는 인구의 질을 높이는 거죠."
대전시는 새해 인구 대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개발,
도시 가치를 높이는 인구 유입을 제시했지만,
인구 감소와 유출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