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생활도 크게 달라졌죠.
봄꽃을 영상으로 즐기고 전시회나 공연도
인터넷으로 감상하는 이른바
'집콕 문화생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잔잔한 음악과 함께 눈부시게 하얀 벚꽃길이
펼쳐집니다.
마치 산책로를 실제로 걷는 듯 걸음에 맞춰
머리 위로 활짝 핀 벚꽃이 보이고, 시선을
돌리면 노란 개나리꽃이 한창입니다.
당진시의 대학생 서포터즈가 봄꽃 명소인
당진천 곳곳을 시청자 눈높이에서 촬영한
뒤 시민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겁니다.
[고덕환/당진시 대학생 서포터즈]
"외출을 못 나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대리로 촬영하면서 마치 봄꽃길을 걷는 것처럼 대신 힐링해드리고 싶어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해마다 가던
벚꽃길을 즐기지 못한 시민들은 짤막한
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김주희/당진시 당진1동]
"아쉽지만 지금은 영상으로나마 저희가 보면서 좀 힐링된 것 같고요, 그리고 내년에는 꼭 저희가 코로나도 이겨내서 꼭 그 길을 걸었으면 좋겠네요."
한 동영상에선 박물관 전시 소개가 한창입니다.
[성민주/천안박물관 학예연구사]
"병자로 회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는 '만병회춘'은 명나라 태의원 의관 공의 아들인 공정현이 저술한 의서로 조선 후기에 가장 많이 읽혔던 책 중의 하나입니다."
천안시는 시립박물관이 두 달째 문을 닫아
관람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자 특별전시회
전체를 해설까지 곁들여 동영상으로
제공했습니다.
[장우경/천안박물관장]
"전시하고 운영한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유튜브를 통해서 직접 들으실 수 있어서 현장에 와서 보는 것과 매우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중단된 '아트 인 사이언스' 전시를 360도로 촬영해
가상 현실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중 없이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회,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체험과 공감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새로운 '집콕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