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60대 응시생이
세번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초졸 검정고시 도전해 최고점으로 합격한
외국인까지, 만학도의 꿈을 이뤄가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에서 청소 업무를 하고 있는
62살 박순화 씨.
지난달(8) 세종시에서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지난 세월이지만, 뒤늦게 공부에 뜻을 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박순화 / 세종시 조치원읍
"저보다 20년 위인 오빠가 초등학교만
나왔으니까 (너도) 더 못 시킨다.
그러니까 여자는 자기 이름만 알면 된다.."
지난해 중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3번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는데,
일하면서도 틈틈이 짬을 내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INT▶
박순화 / 세종시 조치원읍
"시험 칠 무렵 돼서 막 (공부)유튜브 보고
시험지 또 해보고, 또 해보고 이랬죠.
그러고 영어는 포기하고 단어를 잊어버려서
못하겠더라고요."
한국 생활 9년 차인 초려연 씨는
중국으로 유학을 왔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우리나라에 와 일을 하며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어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검정고시까지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지지해 준 덕분에
응시생 중 최고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초려연 / 세종시 다정동
"사실 처음에 제가 이거(검정고시) 하겠다는
거를 주변에도 좀 의문스러워했어요.
가능할까?..저녁시간 조금씩 내고, 주말 시간
남편도 저를 많이 이해해 주고 .."
검정고시를 통해 만학도의 꿈을 이뤄가는
그는 이제 또다른 목표에 도전합니다.
초려연 / 세종시 다정동
"중학교, 고등학교도 한번 도전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그런 자신감 많이 얻었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공부를 하고 싶어요.
제가 능력만 되면"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