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군의 날입니다.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라도 우리의 삶도 가능했는데요,
학교를 다니던 18살 소녀 시절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의용군에
자원입대했던 김윤화 할머니를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진 속 앳된 얼굴의 소녀.
고등학교를 다니던
17살 김윤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이듬해 6.25 전쟁이 발발하자
김 할머니는 친구와 함께
여성 의용군에 지원했습니다.
김윤화 / 6.25 전쟁 참전 군인
"여자로서 그래도 국가(를 위해) 나가서
내가 한 번 봉사를 또 하고..어떻게 하든지
해서 끝나더라도 우리가 군대생활을
해야겠다고 귀한 결심을 한 거라.."
포복과 각개전투 등 혹독한 훈련을 받은 뒤
9사단 군수과에 배치된 김 할머니는
피복 관리 업무를 하며 강원도 일대를 누볐고,
기관총 소리를 들으며 천막이나 땅굴에서
잠을 자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김윤화 / 6.25 전쟁 참전 군인
"따발총 소리가 막 나, 옆에서.
천막 생활이야. 별안간에 비상 걸리고
이동하게 되면 밤에라도 이동을 해야 해."
전쟁 이후 잠깐 논산훈련소에서도
근무했던 김 할머니는 아직도
그 때 군번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참전 사실을 인정 받아
지난 2015년 국가유공자 증서를,
이듬해 호국영웅기장증을 받았습니다.
장창우 / 김윤화 씨 아들
"그 젊은 나이에 전쟁이 터졌는데,
국가를 위해서 여자의 몸으로 전쟁에 참여해서
나라에 이바지하고..참 저는 영광스럽습니다."
김윤화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제73회 국군의 날인
오늘 특히 더 와닿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