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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옛 장항제련소 '환골탈태' 나선다/데스크

◀앵커▶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옛 장항제련소는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려 했던 일제 수탈의

상징인데요.



해방 이후 국내 비철 금속 제련의 중심

역할을 맡았지만 중금속으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주민들에게는 아픔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대규모 생태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의

성장과 치유를 함께 도모하는 의미있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36년에 세워져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자원 수탈 거점이었던 장항제련소.



해방 이후에는 국내 비철 금속 제련의

중심 역할을 맡았고, 210m 높이의 굴뚝은

한때 아시아 최고 높이로 우리나라 공업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지난 1989년, 공정의 첨단화 등으로 운영이

중단됐는데, 제련 과정에서 배출된 중금속이

주변 땅을 오염시켰고, 주민의 건강도 해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정석구 인근 주민

"(저도) 암 수술을 두 번하고 그렇게 겪었는데,

제련소 굴뚝에서 바람이 잘못 불어서

이 지역으로 바람이 쏟아지면 농작물이 콩이나

논농사도 역시 (수확을 하지 못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3년부터 7년 동안

2천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오염된 땅을 깨끗하게 되돌렸습니다.



충남도는 축구장 150여 개 면적인

이 일대 110ha 부지에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철새 약 30만 마리가 찾는 이 곳에

철새의 쉼터가 될 생태습지를 만들고,

7.5km 길이의 탐방로와 생태체험관을 세워

다양한 생태 체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옛 제련소 부지 바로 앞에는 이 일대

토양 오염의 역사와 정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치유의 역사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서천 갯벌을

품고 있어 정부도 생태 복원과 치유의 공간으로

이번 사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영조 충남도 기후환경정책과장

"2022년도 환경부 업무 보고에 포함돼 있기도

하고, 대선 유력한 후보님들께서도 각자의

공약으로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충남도는 오는 6월,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빠르면 2년 뒤에 설계를 시작해

오는 2029년이면 생태공원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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