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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3·1 기획리포트]기술을 지키고, 독립을 외치다

◀앵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일제의 침탈이 본격화했던 1900년대 초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특허권을 등록해

독립운동을 도왔던 인물이 있습니다.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을

김태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한반도 침탈이 가속화됐던

지난 1909년.



대한제국의 관리였던 정인호 선생은

중국에서 유행하던 중절모를 우리나라 감투의

소재였던 말총으로 만들어 일본이 세운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가 된 정인호 선생은

말총으로 모자와 가방, 옷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일본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정혜심 / 정인호 선생 증손녀]  
"그 옛날에도 선견지명이 있으셔서 할아버지께서 딱 특허권을 내셨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정말 영광입니다."



이 기술로 10년 동안 모은 민족기업 수익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비롯한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습니다.



일제에 체포된 정인호 선생은 5년 동안

모진 옥살이를 견뎌야 했고,

광복을 불과 7개월 앞두고 숨을 거뒀습니다.



[박원주 특허청장]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들, 우리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바로 그 자금이 불쏘시개로 쓰였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발명가이자 독립운동가, 민족교육에 앞장선

교육가였던 선생은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핵심기술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후손들과 특허·보훈 공무원들은 그의 묘비에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라는 상징적인 표식을

새기고 특허와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정인호 선생을 추모했습니다.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일제에 맞섰던

애국지사의 기술독립혼이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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