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3주째 지역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어지면서 시민들
걱정이 큰 데,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의장 자리를 둘러싼 감투싸움 구태를 반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뽑는
대전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의장으로 추대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중순 의원을 놓고 찬반 투표를 했는데
11대 11,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총 투표소 22표 중 권중순 의원 11표,
무효표 11표로 2차 투표에서도 출석의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했으므로.."
전체 22개 의석 가운데 21석을 가진
민주당이 최근 의원 총회에서
선출한 후보를 2차 투표까지 하고도
떨어뜨린 것인데 전국 지방의회에서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이종호 대전시의회 의원]
"저희도 간절히 바란 겁니다만 의원들
개개인의 주관을 갖고 한 행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앞서 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하는 과정에서도 경선과 추대를 놓고
잡음을 내더니 코로나19 확산으로 엄중한
시기에 이런 구태를 벌인 겁니다.
대전시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김정동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무엇보다 지금같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시민들이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자기 욕심
때문에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의원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또, 민주당 대전시당은 오전 투표에서
권 의원의 선출이 부결되자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의장 선거에 개입해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시의회는 다시 일정을 잡아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인데 권 의원은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정당정치가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있는 의원들은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의회가 자리를 둘러싼 감투싸움을
벌인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시민 안전은 뒷전인 의원들의 행태에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