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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수해로 병충해까지..2차 피해 우려/투데이

◀앵커▶

집중호우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는

천 ha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요.



병충해와 같은 2차 피해로 번질 조짐까지

나타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시간당 11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부여군 은산면의 한 멜론 농가.



비닐하우스를 집어삼킨 물이 빠져나가자

참혹한 광경이 드러났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하우스 안에는

남아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까운 농가에는 멜론이 일부 살아남았지만,

마치 오이의 향미가 날 정도로 당도가 떨어져

상품 가치를 잃었습니다.



 "물에 잠겼던 멜론 잎과 뿌리가

먼저 누렇게 썩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물이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작물 전체가 금세 썩거나 시들어버립니다."



침수도 문제지만, 병충해와 같은 2차 피해로

번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뿌리가 누렇게 썩어 부스러지는

뿌리썩음병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영민 피해 농민

"방제를 한다고 해도 그 세균은 계속 내년,

후년 계속 살아있습니다. 토양 안에.

연작장애라고 일어나는 게 그런 거거든요.

세균이 계속 집적돼 있기 때문에"



물에 잠겼던 논에서는 정체전선을 타고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충,

혹명나방 애벌레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도열병이나 흰잎마름병도 침수 피해를 본

벼 재배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입니다.



과일과 채소 농가에서는 탄저병을 비롯한

공기 전염성 병해가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침수로 인한 병충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적기 방제가 필수입니다.




이학운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병충해) 피해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즉시 방제를 하지 않으면 이후에

방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니까"



충남에서는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농가 천6백여 곳에서 계룡시 면적의 1/6보다

넓은 천백여 ha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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