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작물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한 번
감염되면 농가에 큰 피해를 줘 조기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2분 안에 진단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시 수신면의 멜론 재배 농가.
작은 점들이 생긴 잎은 힘없이 축 늘어졌고,
이달 말 수확을 앞둔 멜론도 크지 못한 채
그대로 말라갑니다.
이것저것 해봐도 차도가 없고 비닐하우스
12동 가운데 11동까지 증상이 번졌습니다.
[송낙석/멜론 재배 농민]
"처음에는 하나 두 개 죽어가서 약도 치고, 좋다는 거 다 해봤는데 그래도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답답하죠."
이상 징후를 보이는 잎을 잘라 으깬 뒤
즙액을 떨어뜨리자 휴대용 진단기에
선이 생기는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멜론괴저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겁니다.
진단기 형태에 따라 빠르면 30초, 늦어도
2분이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해 전국에 보급한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수박과 오이, 멜론 등 10개 작물에서 생기는
14종류의 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발견이 늦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만큼
조기에 진단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용훈/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채소특작팀장]
"이병주라고 해서 (바이러스에) 걸린 거를 바로 제거함으로써 건전한 정상주를 살릴 수 있어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천안시는 최근 오이와 멜론 일부 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의심 증상이 보이는 즉시 연락해 진단을 받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