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대전 MBC가 전남 신안 앞바다에
수장된 문화재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60대 남성이 30년 넘게
수장 문화재 수십 점을 보관하고 있다가
일본에 팔아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이 벌인 문화재 불법 유통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 경찰은 문화재 입수
경로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과 문화재청 단속반원들이
경기도의 한 집에 들이닥칩니다.
방 한쪽에 쌓여있던 나무상자를 열어보니
오래된 청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63살 A 씨가 36년 동안 자택과 친척 집에
나눠 보관해온 중국 도자기 57점으로
1970년대 후반에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신안 해저 유물입니다.
[이성선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본인 입으로 처분 과정에서 신안 해저 유물이라 주장을 했고, 실제 압수수색을 통해서 57점의 도자기를 압수해서 문화재청 감정 결과 신안 해저 유물과 동일하다."
A 씨는 지난 1983년부터 36년 동안 보관하던
도자기들을 지난해 8월, 일본에 팔아넘기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번에 압수된 신안 해저유물 57점은
개인이 팔아치우려했던 도굴 문화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도자기들은 13~14세기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에서 제작돼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중국 송나라 시기에만 만들어진 '흑유 완'은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있어
'토호 잔'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번에 압수된
도자기 중 문화재적 가치가 제일 높습니다.
[심지연 /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중국 내에서도 희귀한 골동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 신안선에 실려서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에 전체에 있던 유물 중에서 토호 잔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A 씨의 도자기 입수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압수된 유물들은
국·공립 박물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