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교사에게 머리와 귀 등을 맞아
뇌진탕 증세로 전치 3주를 진단받았습니다.
교무실로 불렀는데 빨리 오지
않았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교사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쪽 귀가 심하게 붓고
붉은 상처도 선명합니다.
천안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B 군이 교사로부터 머리와 귀 등을
심하게 맞은 건 지난달 초,
B 군은 친구가 받은 벌점을 두고
상황 파악을 위해 교무실로 불렀는데
바로 오지 않았다며 A 교사가
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B 군/ 천안 00중학교 1학년
"왜 바로 오지 않았냐고 막 짜증을 내시면서
머리를 처음에 5대 정도 강타하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피했지만
체벌은 계속됐고
주먹으로 머리를 십여 차례 맞은
B 군은 뇌진탕 증세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B 군은 일기에도 교사에게
사정없이 맞은 뒤 화장실에서 울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A 교사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때린 횟수를 놓고는 말을 바꿨습니다.
A 교사 : 2~3대 때린 것 같아요.
B군 어머니 : 2~3대요?
A 교사 : 예
B군 어머니 : 2~3대요?
A 교사 : 예
B군 어머니 :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2~3대요?
...
A 교사 : 몇 대, 몇 대인지 기억 안 나요.
근데 그렇게 많이 때리지 않았어요. 어머니.
B군 어머니
"뇌출혈 가능성이 있다 CT를 찍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때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죠, 너무너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갔죠. 요즘 시대에 진짜."
취재진은 A 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학교 측을 통해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상황이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사건 발생 이후 A 교사를
직무에서 배제했고, A 교사는 아동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