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대전 도심에 있던
한국마사회 화상 경마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20년 넘게 운영되면서
주거와 교육 환경을 해쳤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폐쇄 요구가 컸는데요.
화상 경마장이 사라진 뒤 2년,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을까요?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9년, 한국마사회 화상 경마장이
대전 도심에 들어섰습니다.
20년 넘게 운영되는 사이
화상 경마장 주변에는 학원을 밀어내고
유흥시설이 자리 잡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려
7년 동안 화상 경마장의 폐쇄를 요구한 끝에
지난 2021년 3월, 영업이 끝났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취재진이 평일 점심 무렵에 찾아간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문을 닫은 유흥업소의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대승 전 화상 경마장 폐쇄 대책위원장
"21년이라는 세월,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세월 동안 이 시장이 사행성으로
있었기 때문에 환경이 급격히 변화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고..."
지난(7)달부터 옛 한국마사회 건물에는
방위사업청 직원 230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합니다.
최진설 월평1동 상인연합회 총무
"셔틀버스를 가지고 와서 출근시키고
다시 또 퇴근시키고 이래 버리니까
상권에서는 (방위사업청이) 왔는지 안 왔는지
체감이 전혀 안 되는 상황입니다."
대전 서구는 폐업한 유흥업소의 간판을 서둘러
철거하도록 건물주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 상권을 살리고 거리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행사와 정비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규만 대전 서구 문화체육과장
"마사회 주변의 거리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요.
또, 지역 주민들께서는 10월 한마음 축제에
(방위사업청) 직원을 초청해서..."
대전시는 2년 전, 카이스트와 맺은 협약에 따라
빠르면 올해 말부터 옛 마사회 건물의 일부를
신생 기업의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