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오늘 오전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 58시간 만입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대로 많은 양의 소방폐수가
그대로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금강의 수질 오염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층 아파트도, KTX 선로도
집어삼킬 듯 불길은 거셌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산불 진화용 헬기는 물론
대형 방사포까지 동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에 탄 타이어와 건물 잔해
성분이 섞인 막대한 소방 폐수가
인근의 덕암천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덕암천은 금강으로 연결됩니다.
지자체는 큰 불길이 잡힌
다음날 오전에야 방제 펜스를 보강했지만,
화재 발생 13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이미경/대전 대덕구 환경과 팀장
"순간적으로 소화수가 방사포 사용 등으로 많이 다량 유출됐을 때는 일부 월류가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방제 펜스는 폐수에 섞인 부유물과
기름층만 막을 뿐 폐수의 하천 유입 자체를
막을 순 없습니다.
"폐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지는 관로입니다.
화재 진화 당시 막대한 양의 소방폐수가
미처 유입되지 못하고 흘러넘쳤습니다."
[당시 동원한 대용량 방사포 1대는
분당 45톤의 물을 9시간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있는
3, 4공단 폐수처리장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하루 6만 톤, 1분당 42톤에 불과했습니다.
화재 이튿날 진행된
소방 폐수에 대한 간이 검사 결과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가 57.8로,
하천수 수질환경 기준 '매우 나쁨' 수준인
11의 다섯 배였습니다.
송양헌/목원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
"이 물이 좀 오염돼 있구나. 상당히 유해한 물질들이 많이 흘러나왔구나. 이걸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겠죠."
화재로 오염된 하천이
환경과 건강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