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서 44억 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거된 지 열흘 만에
또 다른 30억 원 대 전세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앞선 사건에도 연루됐던
공인중개사가 이번엔 범행을 주도해
임대인과 작정하고 세입자들을
속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2~3년 된
신축 다가구 주택입니다.
이곳에도 1억 원 안팎씩에
전세 세입자들이 살고 있는데,
"이곳을 포함해 건물주가 같은
다가구주택 2채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두 곳의 세입자는 모두 29명,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30억 원에 달합니다.
덕암동 전세사기 피해자
"근저당 잡힌 거에 대해서는 '보통 건물들
다 이렇게 잡혀 있다. 안전한 건물이다'"
이들 세입자들을 속인 50대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이 공인중개사, 동구 가양동과
대덕구 중리동 등 44억 원대 전세사기에도
사문서위조로 가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세입자들은
지난해 임대인과 연락이 끊긴 상황에서도
안심하라는 공인중개사의 말만 믿었습니다.
비래동 전세사기 피해자
"(부동산에) 전화하니까 이자도 잘 내고 있고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집주인 그냥 산에 갔어요. 세입자 분은 확정 일자도 빠르시고 하니까 돈 받으실 수 있으세요."
그러다 건물이 임의 경매로 넘어갔고,
공인중개사는 무책임한 말만 늘어놨습니다.
비래동 전세사기 피해자
"'법대로 하시면 돼요. 절차대로 하시면
돼요.' 그렇게 하고 끝나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내가 지금 집주인을 바라보고 계약을
한 게 아니라 공인중개사 하나만 바라보고
계약을 한 건데.."
경찰은 공인중개사가 주도해
임대인과 작정하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